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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의 왕은, 사악하기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따를 자가 없을 만큼 잔악스럽고 광폭하여 타계의 왕들조차 대면하기를 꺼려하였다.
그의 핏빛 눈동자를 마주하고 감히 살아남은 자가 없다 하여
억겁의 세월 사왕에겐 온전한 반려가 없었다 한다.
인의 어린 여식을 취해 그 피로 침전을 물들이며 육체의 향락을 즐기는 죽음의 신.
그 두렵고 두려운 존재가 바로 사왕, 이안이라 하였다.
달도 제 모습을 감추는 은밀한 그믐의 밤.
신비롭고 몽환적인 기운이 사방을 물들이는 묘한 경계의 시간.
월이 사를 애로 물들이리라.
“폐하, 그분을 그리 대하시면 아니 됩니다.”
“그분?”
“소야궁. 아, 아니. 그분은 달의 신부이십니다.”
“뭐? ……하아.”
믿을 수 없다는 듯 돌아보는 이안의 눈빛에
달의 신부가 조그마한 손을 다소곳이 모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월야.”
“월야?”
이안이 제 말을 따라 하자 달의 신부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제 이름이 월야라는 뜻인 듯했다. 이안의 눈이 월야의 몸을 아래위로 훑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이게 정말 내 반려라고?
고작 다섯 살 아이의 몸을 하고 있는 달의 신부, 월야의 모습에
이안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감히 사왕을 어떻게 보고 이런 걸 신부라고 보낼 수가 있단 말인가.
죽일 듯 노려보는 사왕의 눈동자가 무섭지도 않은지
월야는 금빛 눈을 반짝이며 딸랑딸랑 청아한 방울 소리를 흘려 냈다.
이거 지금 해보자는 건가, 월국?
뿌드득.
월야의 방울 소리와 함께 이안의 이 가는 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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