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바다 깊숙한 곳,
그 누구의 발도 닿지 않는 북쪽 동굴에 살고 있는 팔초어.
그가 금빛의 용왕에게 하나의 예언을 하다.
「토끼의 안에 있는 붉은 그것…….
그것이 당신을 진정한 왕으로 만들어 줄 것이오.」
그 예언이, 홍아와 율의 연을 이었다.
“꺄악!”
홍아가 깜짝 놀라 소리를 내질렀다.
율은 그 소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침상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붉은 비단이불 위로 천천히 홍아를 내려놓았다.
놀란 홍아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율은 그녀를 가두듯 그 위로 몸을 숙였다.
“폐, 폐하. 이게 무슨…….”
“여기가 네 자리다.”
당황한 홍아가 무어라 말하려는 것을 율이 막았다.
“넌 이곳에서 나와 함께 자는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 백 일간의 너의 임무다.”
“……!”
율의 황금빛 눈동자가 홍아의 붉은 동공을 휘어잡으며 말했다.
“백 일간 나와 함께 있고, 나를 연모해야 하며, 그 마음을 크게 키워
네 안의 붉은 그것을 나에게 바쳐야 한다. 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