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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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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의 교육을 맡아 보겠느냐?”

    우연찮은 기회로 임금에게 세자의 교육을 맡게 된 희원. 세자보다 세 살이나 어린 그녀지만 뛰어난 임기응변과 심상찮은 학식 그리고 대담한 배짱까지, 세자의 교육에 이보다 더 좋은 적임자가 없다.

    “세자저하를…… 버려 주시옵소서.”

    황당한 그녀의 청과 함께 시작된 세자의 교육.
    여인 보기를 길바닥의 돌멩이 취급하던 세자, 이명(李명). 임금의 명에 속아 제 발로 호랑이 굴까지 찾아가는데…….


    “차라리 당상관(堂上官)의 자제라 하지 그러셨습니까? 그랬더라면 쉬이 믿었을 텐데. 동궁에 계신 세자저하를 능멸하시다니, 과유불급, 그 대답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합니다.”

    이름 없는 절에서 만난 어린 계집이 건방지기 이를 데가 없다!
    명(명)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고 마는데.


    “너같이 드센 계집은 처음 본다.”
    “명심보감의 준례(遵禮)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정중히 대해 주길 바라거든, 우선 내가 다른 사람을 정중히 대해야 한다.’고.”
    “네 말인즉, 내가 무례하게 굴었기 때문에 똑같이 대하는 것뿐이다 이 말이냐?”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대접전!
    반가의 여인으로만 보이는 그 여인이 알고 보니 세자의 인격을 고쳐줄 스승이라?


    “하, 내 궁으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너를 능지처참할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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