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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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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신랑들러리였다…

    케이트는 킴의 신랑 들러리인 해리를 마중 나가겠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그녀 침대 속의 남자가 해리가 아니라면, 그는 과연 누구일까?

    「케이트 쿠퍼, 내 일생 동안 어디에 있었소?」

    「바로 여기 있었죠」 케이트가 머리 위로 티셔츠를 벗자 짧게 자른 붉은 머리카락이 마구 헝클어졌다.

    그는 늘 검은 레이스 속옷이야말로 최고로 섹시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 흰 레이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케이트처럼 풍만하고 유혹적인 가슴을 감싸고 있는 경우에 말이다.

    그녀는 청바지를 엉덩이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러다가 동작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더 천천히 할까요?」

    「나중에는 그럴지도 모르겠소. 하지만 지금은 그 옷가지들이 어서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오. 난 여기서 죽어가고 있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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