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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늑대에게 잡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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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수. 올해 나이 서른!
    평소부터 무지 탐이 나던 녀석이 하나 있었다.
    보드라운 갈색 머리, 웃을 땐 반달모양이 되는 동그란 갈색 눈.
    하얀 얼굴, 오뚝한 콧날. 그리고 키스하고 싶은 입술을 가진 녀석!

    네 살이란 나이 차가 있기에 그저 눈요깃감으로 즐기고만 있었는데, 어느 날 술김에 우발적으로(아니, 사실은 계획적으로) 녀석을 덮칠 기회가 왔다.
    딱 하룻밤의 즐거움을 위한 선택이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녀석의 늑대 본성!
    겉모습은 순진한 양이었으나 그 속엔 무시무시한 늑대가 살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잡아먹을 것인가, 잡아먹힐 것인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어설픈 여우의 한판 승부!
    과연 그 승자는?

     

    본문중에서....

    "그, 그럼 뭔데? 도대체 뭘 원하는데?”
    “……연애하자.”
    녀석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멀리서 들려왔다. 지금 얘가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걸까?
    “뭘 해?”
    “연애.”
    놀라서 되묻는 내 말에도 녀석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되받아쳤다.
    “거절하면 어쩔 건데?”
    “이 영상 스태프들한테 뿌릴까?”
    예쁘다 생각했던 녀석의 미소가 참으로 사악하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녀석과 한 영화사에서 일하는 자신의 처지가 참으로 눈물 나게 슬펐다.
    “하나만 더 묻자. 왜 나랑 연애질이 하고 싶은 건데?”
    인기도 많은 녀석이었다. 간혹 가다 배우들도 녀석에게 대시를 할 만큼 잘나가는 녀석이었다. 뿐만 아니라 배우를 해보지 않겠냐는 식의 제의도 수없이 받는, 외모만 보면 잘나도 너무 잘난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이 도대체 왜 자신과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이도 네 살이나 많을 뿐더러 스크립터란 직업이 기껏해야 자료 조사나 하는 일이라 돈을 그리 잘 벌지도 못했다. 이 바닥에서 꽤 알아주는 스크립터이긴 했지만 그래도 수입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그런데! 왜? Why? 무슨 일로? 어째서? 나와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냐!
    “잘 맞으니까.”
    하지만 녀석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명료했다. 예쁜 갈색 눈으로 반달 웃음을 지으며 쉽게 말하는 녀석.
    “단지 그것뿐? 내 육체가 탐나는 거야?”
    “그대도 어제 내 육체를 탐했잖아.”
    씩 웃으며 하는 녀석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왜냐? 녀석의 말이 모두 맞는 말이었으니까.
    “그럼 우리 연애의 유통기한은 서로의 육체에 질릴 때까지겠네?”
    내 물음에 녀석의 눈빛이 살짝 묘해졌다. 그러더니 이내 생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하지만 아마 그대가 먼저 싫증나는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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