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던 때부터 소중했던 사람, 그가 상사가 되었다.
다가가고 싶었으나 그가 주는 상처는 유달리 아프다.
“영화, 같이 보러 갈래요?”
“……네? 저랑 실장님이요?”
“무슨 영화를 실장님과 봅니까? 친구끼리 보죠.
민승현과 강연서, 동창이고 친구잖아.”
아주 작은 기대라도 상처로 되돌아온다면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낫다.
- 먼저 좋아했고 먼저 마음을 닫은 여자, 강연서.
어떠한 인상도 없었던 동창이자 부하 직원.
그게 다였다. 그에겐 그녀가.
“연서야.”
“왜요? 실장님.”
“둘이 있을 땐 편하게 말하라고. 그래도 된다고.”
“아닙니다. 저는 이게 제일 편해요. 실장님.”
그런데 언제부턴가 직원이 아닌, 동창보다는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
- 뒤늦게 마음에 담았지만 놓을 수가 없는 남자, 민승현.
엇갈린 시선 속에서 조심스레 마주 보기 시작하는
그들만의 사소한 사랑 디자인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