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20대의 마지막 여름.
7년간의 연애가 끝났고 회사 계약도 끝이 났다.
그래서 돌아가기로 했다.
내 이름이 달린,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정아식당’으로.
그곳에서 잊고 살았던 첫사랑을 만났다.
여전히 눈부시게 웃는, 다리를 절게 되어 버린 첫사랑을.
“넌 내 희망이야.”
우리의 연애는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니어 보일지는 몰라도 찾아보면 이렇게 늘 반짝거리는 것들이 숨어 있었다.
날개가 펴지길 바라진 않는다. 다만, 이렇게 함께 천천히 걸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