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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리의 대리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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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꼴통 신입이었던 한강희가
    신임 이사가 되어 당당히 금의환향한 순간
    그 누구보다도 난감해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직속 선배였던 정연수 대리다.

    “다들 오랜만에 뵙습니다. 선. 배. 님. 들.”
    “하, 한 이사님도 자, 잘 지내셨어요?”

    자신이 알던 한강희가 아닌 것 같아
    그녀는 어색해 죽을 지경인데,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것인지
    그는 대뜸 계약 연애를 제안해 온다.

    1년 전 제대로 피어 보기도 전에 시들어 버린,
    그와의 연애 비슷했던 무언가가 아쉬웠던 걸까.
    계약 연애 같은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제 연애도 시작하게 됐으니…… 말 좀 터도 돼요?”
    “뭐?”
    “그럼 잘 부탁해, 정연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와의 스릴 넘치는 계약 연애.
    과연 그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