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비운의 쌍생아로 태어나 그림자로 살아온 고진국의 태제, 지열.
생애 단 한 번, 빛살에 찬 꿈을 펼쳐 놓았다.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꽁꽁 숨겨 두었던 비밀의 꿈.
“난…… 태양이 될 거야.”
“그럼 난 향일화가 돼서 꼭 태양만 따라다닐 거야.”
향일화가 되겠다고 했었지.
태양만 바라보는, 아니 나만 바라보는…….
“기다릴게. 언제나 기다릴게.”
그로부터 10년, 너를 잃고 나는 빛을 잃었다.
생명의 은인이고 하나뿐인 심장이었던, 나의 향일화.
▶2권
정인을 찾아 이역만리 적국에 잠입한 유나라의 공주, 은병.
그를 만나기 전까지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를 만나고 꿈이 생겼다.
“이름이 뭐야?”
“……열.”
‘열’이라는 이름자만 남기고 간 그를 찾아
목숨을 걸고 적국, 고진에 잠입했다. 그런데…….
“넌 누구냐?”
실낱같던 가느다란 희망은 단숨에 끊어졌다.
언제나 가슴속에 메아리치던 아름다운 이름, 열(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