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좋은 사람 있으면 장가가는 게 좋다고 봐요, 저는.”
첫사랑이라는 묘한 감정.
계속할 수도, 끊어 낼 수도 없었다.
"말없이 어디 가지 마.”
그가 울었다. 언니의 영정 앞에서도 울지 않았던 그가,
꽁꽁 언 은람의 종아리를 주무르며 뺨이 다 젖도록 울었다.
“그저 네 곁에 있고 싶었던 거야.”
흔들리는 그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보이지 않는 초침이 다시 움직여, 멈췄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정말 너를 사랑할 시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