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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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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을 보낸 남자와 직장 동료가 되었다.

     몇 발자국도 움직이기 전에 기찬이 그녀의 팔을 붙들었다. 질겁하며 뿌리쳐 보았지만 단단한 손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뭘 그렇게 서둘러요, 유림 씨? 아니지. 채유림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불러 드려야 대답을 하려나?"

    "사, 사람 잘못 보셨어요."

    기찬이 입술을 근사하게 구부렸다.

    그러고는 붙들고 있던 유림의 팔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천천히 뻗어 온 손길이 그녀의 귓등을 스치고 넘어가며, 잊고 있던 예전의 상처 자국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거 봐. 이거 흉 남을 거라고 했잖아."

    달콤한 우연 같았던 남자는 어느새 악연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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