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Song'의 상냥한 주인 아가씨, 송지우. 장미 한 송이라면 말도 안 했다. 일주일에 한 번도, 두 번도 아닌 무려 세 번이나 찾아와 화분을 쓸어가다시피 하던 의문의 남자손님.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넨 날,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손님이 입을 열었다. "이 집 식물들, 하나같이 변변치 못해." "네?" "벌써 절반이 죽었고 남은 절반은 죽어가. 이거 제품불량 아닌가?"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성인웹툰 작가, 권도진. 젊은 나이, 섹시한 외모, 억대의 연봉, 열광하는 팬들. 모든 것을 갖췄으나 성탑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가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지우를 만났다.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하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좀 더 괴롭힐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