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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를 돌면, 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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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은 우연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깨진 화병 조각 위에서도 상쾌한 인사를 하던 남자.
    고마운 마음에 꽃 한 송이를 건넨 것은 충동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검은 정장 위로 선명하게 남은 노란 꽃처럼
    한 번 본 그 사람을 좀처럼 잊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처음은 필연이었다.

    “꽃 드릴까요?”

    이미 만난 적 있으면서도 초면의 손님 대하듯 말을 건네던 여자.
    의도적 접근인지 파악해야 하니 똑같이 모른 척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꽃을 말할 때면 말수가 확 늘어나는 모습처럼
    상냥한 배려를 자연스럽게 하는 그 마음이 깊게 와 닿은 것도, 필연이었다.

    말수가 적은 그녀를 수다쟁이로 만드는 그.
    달변가인 그를 침묵하게 만드는 그녀.
    두 사람이 만난
    다음은 사랑이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라온’ 이거 뜻이 뭡니까?”
    “‘즐거운’이라는 뜻이에요.”

    모퉁이를 돌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목차*
    1. 꽃 드릴까요?
    2. 온실에 늑대를 기르는 여자
    3. 단골이 되셨으니까
    4. 말보다 앞선 마음
    5. 즐거운 꽃집
    6. 나를, 어떻게 생각해요?
    7. 꽃집 VIP
    8. 재미있는 인생을 더 환하게
    9. 한 가지씩 말해 주기
    10. 당신을 만났어요
    11. 예상치 못한 때, 갑자기
    12. 보고 싶어요
    13. 그를 안고
    14. 당신이 없으면 안 되는 세상
    15. 라온
    epilogue 1. 서로에게 녹아드는
    epilogue 2. 역시, 좋은 하루
    외전. 즐거운, 봄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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