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료
모바일판매가 900원 (0원 할인)
(모바일기기를 통한 주문시에만 적용됩니다.)
수량
석유재벌 라시드에게 그의 신부를 전용기에 태워 인도하는 임무를 맡은 베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신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뒤였다.
라시드가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며 신부 대리를 맡으라고 하자 베스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나하고 잠시 얘기 좀 합시다.”
베스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커다란 키로 압도하듯 내려다보는 라시드의 얼굴에는 노기가 확연히 드러나 있었다.
“그분이 비행기에서 나가신 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전 타고 계신 줄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계셨으니까요.”
“당신이 기장이잖소.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일은 당신 책임이기도 하오. 그러니 당신에게 책임을 묻겠소. 어떻게 그녀가 비행기에서 사라지도록 내버려 둔 거요?”
그의 짙은 눈동자가 그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의 몸 전체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일단 사태 수습을 하는 것이 먼저요.”
그가 잠시 후 입을 열었다. 그의 머릿속이 급하게 회전하는 게 보였다.
“미안해요,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는 것 같군요.”
“아, 당신은 충분히 도와줄 수 있소. 꼭 그렇게 해 줬으면 좋겠군. 바로 신부 역할을 말이야.”
심각해 보이는 그 눈빛이 그녀를 단단히 옭아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