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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재미 보고 쏠랑 빠져나가시겠다?”
“재……미라뇨?”
“우리 제니는 미혼모가 됐는데, 저 자식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거 아닙니까?”
제니 오빠 준탁과 경수 누나 정원은 얼떨결에 ‘개’사돈이 됐다.
사고는 경수가 쳤는데, 정원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까다롭고 예민한 그 남자, 민준탁이 신경 쓰인다.
차라리 이 낯선 남자에게 저에 대해 낱낱이 발각당하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동시에, 이 남자에게만은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다고 가슴을 웅크린다.
사고는 제니가 쳤는데, 대미지는 준탁이 입었다.
그 여자, 정원을 만나고 준탁은 꿈같은 현실을 만난다.
여자와 함께 새드 엔딩도 해피 엔딩도 아닌, 결말 없는 영화 속에 박제되고 싶어질 때마다 준탁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너를 절대, 절대로 사랑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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