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시대의 울분은 사람을 통해 나오고, 그로 인한 아픔은 오직 사랑으로 치유될 뿐이니…….
아름다운 외모와 고고한 우아함을 모두 지닌 여인, 상효. 그러나 그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은 피로 얼룩진 눈물이었다. 제 의지가 아니었던 혼인으로 인한 끔찍한 기억과 소리 없는 폭력. 조선에서의 삶에 아무 미련이 없던 상효는 도망만을 꿈꾸고,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자유의 땅 하와이에 사진 신부로 도착하게 된다.
하와이. 붉은 땅과 높디높은 야자수를 가진 자유의 나라. 그리고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운명의 땅.
하지만 굴곡진 그녀의 인생은 하와이에서라고 평안할 리 없었다. 영주권을 쥐여 줄 허울뿐인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혼란, 좌절. 그로 인해 상효는 자신을 이곳에 머물게 해 줄 태건을 세 번째 남편으로 맞이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지극히 위험하고, 슬프도록 외로운 야수 같은 남자였으니……. 절대 놓을 수 없는 그녀의 마지막 인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