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그렇게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나타났다.
“내게서 떠나겠다 당신이 선언한대도 내가 최연수를 놓지 않아.”
당신이 얼마나 겁먹은 표정을 짓던 나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 척하지 않을 작정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여자를 놓는 일은 없어. 최연수.
“온전히, 당신의 전부를 원해. 온전히 당신을 원해, 강욱 씨.”
머릿속이 엉망이 되도록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다.
생각 따위, 이성 따위 버리리라. 도덕이니 신뢰니 이 순간만큼은 잊어버리리라.
심장이 원하는 대로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