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원하건 원치 않았건, 황궁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소용돌이가
그대와 나를 이끌어서 이렇듯 하나로 엮어놓은 것이다.
그러니 그대, 결코 잊지 마라
이제부터 그대가 내 여인이며 나 또한 그대의 사내라는 것을.


선황의 태자였으나 황위를 계승치 못한 사내, 장진왕 서문무원
빙설의 나라에서 나고 자랐으되 불꽃같은 심장을 타고난 여인, 북양국의 공주 진하령

태하와의 전쟁 도중 북제(北帝) 진의환이 피살된 후,
하령은 새로이 왕이 된 숙부에 의해 명천제의 후궁으로 보내진다.
대륙의 끝이라 불리는 흑해에서 그녀가 마주친 자는
붉은 눈 가득 허무와 광기를 품고 있는 장진왕 서문무원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대가 감추고 있던 비밀을 알았더라면 그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대는 내 심장의 일부다. 나는…… 그대가 들어와 있는 내 심장을 찢어버리는 일은 하지 않을 거다.


21년 전, 황궁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무원의 생모, 려비(麗妃) 이디아
5년 전,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사랑하는 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북양국의 왕, 진의환
그리고…… 일그러진 과거를 되돌리고자 황궁 전체를 핏빛 소용돌이로 몰고 가는 자들

철저히 엇갈리던 무원과 하령은
화무제 직전의 연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서로를 돌아보게 된다.
세상 단 하나뿐인 연인, 심장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랑
그러나 화무제 도중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무원은 명천제를 비롯한 황족들과 함께 중독되어 쓰러지고 만다.
같은 시각, 황궁 안에서는 묻혀있던 핏빛 과거들이 악몽으로 되살아나는데…….

*목차*

서장(序章)
제1장. 적귀(赤鬼)
제2장. 입궁
제3장. 흩어져 있는 파편들
제4장. 무흔향(無痕香), 흔적 없이 찾아드는 마음
제5장. 어긋난 국혼
제6장. 초야(初夜)
제7장. 파애(破愛)
제8장. 엇갈린 마음
제9장. 홍련(紅聯)
제10장. 화무제
제11장. 역천(逆天)
제12장. 잔혹한 진실
제13장. 설란(雪蘭)
종장(終章). 연인지화(戀人之華)
또 하나의 이야기. 깨어진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