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딱딱한 껍질 속에 자신을 가두어두었던
18살의 차혜림.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저는 제가 가진 재력만 믿고 까부는 그런 애거든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안하무인하고 오만하죠.”
신경 끄라는 날카로운 말.
하지만 그는 상처받은 그 아이에게 신경을 끌 수가 없었다.
그 아이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말라고
이성이 경고음을 울릴 땐 이미,
“그럼 어떻게 하냐?
신경이 자꾸 쓰이는데, 시선이 자꾸 가는데, 어떡해…….”
그래, 인정하자.
그가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은
선생이 학생에게 느끼는 사제지간의 애정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