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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여기서 날 만나자고 한 사람이…… 이아인 씨 입니까?”
    “예? 예, 맞아요.”
    도한이 물끄러미 그녀를 쳐다보았다. 대체 자신이 왜 그녀를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눈빛이다. 아인은 어색하게 하하 웃었다.
    “잠깐 앉으시겠어요? 진짜 잠깐이면 되는데. 얼마 안 걸려요.”
    그가 내키지 않는 듯한 기색으로 맞은편에 앉았다.
    “차 드시겠어요? 아, 맞다. 커피는 안 드시죠? 그럼 뭐가 좋을까?”
    “차는 됐습니다. 용건이 뭡니까?”
    그가 손목시계를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웃음기 없는 쌀쌀한 그의 응시에 그녀는 혀가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제가 며칠 전에 병원에 갔었거든요. 아니, 그러니까 특별히 무슨 심각한 병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몇 가지 검사를 받았거든요. 다행히 아무 이상도 없대요.”
    당황해서 말이 더 횡설수설 나온다. 상대는 ‘그렇습니까?’ 하는 예의상의 응대도 없이 여전히 차갑게 쳐다볼 뿐이었다.
    “그래서 요점이 뭡니까?”
    “아, 그러니까 내가 지금 죽으면 가장 후회될 게 뭘까? 그 생각을 해봤는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그쪽 얼굴이더라고요. 이대로 아무 말도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그래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뵙자고 했어요.”
    그녀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용감하게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 고백했다.
    “좋아합니다. 제가 그쪽을 많이…… 좋아해요.”
    상대가 물끄러미 그녀를 쳐다본다. 아인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

     

    강한 힘으로 자신을 잡아당기는 남자를 확인하고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건 역시 그저 한번 해본 말이었습니까?”
    “진심이었지만, 장난치지 말라면서요? 그래서 이제 안 하려고요.”
    “그 고백, 취소한 적 없잖습니까?”
    아인은 난감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고백한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는데요. 이제 와서 이러시면…….”
    “당신이 진심이니까. 나도 진심으로 그 고백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 줄도 몰랐는데, 어느새 완연한 봄.
    아마 그게 사랑일 것이다.
    깨닫기도 전에 찾아와서 제대로 누릴 기회도 없이 지나가버리고 마는.
    그러니 잡아야지. 마음껏 누려야지.
    이 짧은 봄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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