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얻는 데 얼마면 돼요?
숙적 레미에게 빼앗긴 저택을 되찾기 위해 무작정 그가 머물고 있다는 사막 나라로 향한 안젤리크. 겨우 종업원을 매수해 레미의 숙소에 침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전에 호텔 관계자들에게 방 안에 단둘이 있는 모습을 들키게 된다. 그런데 이곳은 미혼 남녀가 한방에 머무는 것이 금지돼 있는 나라로, 법을 어긴 두 사람은 태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체벌을 피하기 위해 그들은 곧 결혼할 사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마는데…!
당신에겐 거부할 권리가 없어!
“우리는 오늘 밤 떠나지 않아.”
“왜요? 당신 전세기도 있잖아요?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잖아요.”
안젤리크는 희망에 찬 얼굴로 레미를 바라보았다.
“아… 안 돼요?”
“우리가 지켜야 하는 전통이 있어. 결혼이 공식적으로 완성될 때까지 여기를 떠날 수 없다고.”
“농담이겠죠. 농담이 분명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요! 다른 사람이 우리가, 음,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우리가 증명해야 해.”
안젤리크는 눈을 크게 떴다.
“설마 누가 지켜보고 있다든지 한단 말이에요? 맙소사, 믿을 수가 없어! 난 세 명이 하는 건 정말 싫어요. 아니, 둘이서 하는 것도 싫다고요! 난….”
“우리가 하룻밤을 보냈다는 증거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