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피가 흐르는 아름다운 뱀파이어, 콴 그레고리 루이스
향기로운 피를 가진 인간 소녀, 이현서를 찾아내다.
“난 너희 할아버지와 약속을 했다. 천 일 동안 널 돕고 보호하겠다고 말이야.”
정확하게는 조건에 따른 거래였지만 굳이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현서가 알 필요도, 알아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천 일 동안, 넌 내 보호 아래 있는 거야. 그러니 그걸 잊지 마라.”
현서는 동그랗게 커진 눈을 하고 확인하듯 콴에게 물었다.
“천 일 동안, 제 편이 돼주시는 건가요?”
“…….”
“정말로 확실한 편이 돼주시는 건가요?”
“그래, 그동안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존재를 하나의 운명으로 묶어버린 모종의 계약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온 뱀파이어와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된 소녀는
천 일이란 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