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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환야 二身幻夜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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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가 역적으로 몰려 집안이 풍비박산된 그믐밤,
    관군을 피해 금역의 땅 태산에 발을 들인 율아.
    죽음의 문턱에서 그녀는 범을 마주했다.
    인(人)을 먹는다는, 소문 속의 존재를.

    “죽고 싶어 숨어든 것이냐?
    아니면, 나의 반려가 되려고 기어들어온 것인가?”

    은빛 머리카락, 푸른 안광, 피를 머금은 듯 붉은 입술.
    달빛 아래 비친 그의 모습은 흡사 빙화 같았다.
    그 치명적 매혹을 지닌 얼굴을 마주한 순간,
    그녀는 도망칠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저는…… 살아야…… 합니다.”

    두려움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하여 그가 쥐고 있는 제 목숨을 걸고 제안을 했다.

    “말씀해 주십시오, 범님이 원하시는 것을.”

    그리하여 얻은 기회.
    그녀는 보름치의 목숨값으로
    그가 내건 세 가지 조건을 들어줘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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