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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다 - 상.하(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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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여은이 대신 입궁을 해 줘야겠다.”

    불길한 쌍생아로 태어나 별채에서 존재조차 지워진 채 살아온 혜아.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아비 민무영에 의해 가족 같던 몸종과 이름을 잃고,
    가짜 황후로서의 황궁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리 감정을 감추지 못하면 금방 죽습니다, 황후.
    이곳은 궁입니다. 감출 것이 있거든 목숨을 걸고 감추세요.”


    우매하여 민무영의 손에 휘둘린다고 알려진 연나라의 황제, 제윤.
    그러나 혜아는 똑똑히 보았다.
    우황의 가면 뒤에 숨겨진 위엄과 총명함을.

    “이제 감추지 않을 것이니 더 이상 제게서 가면을 찾지 마십시오.
    신첩 또한 폐하의 그 견고한 가면을 들추려 애쓰지 않겠습니다.”


    무영에게 소중한 이를 잃은 아픔을 가진 두 사람.
    자신을 숨길 수밖에 없어 서로를 알아본 제윤과 혜아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무영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서로를 마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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