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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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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방송국의 무명 아나운서, 주혜윤.

    나는 당당하고 싶었다.
    언제 어디서든 당당해지고 싶었다.
    숱한 유혹을 뿌리치면서 남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었지만……
    결국,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절망을 만났다.
    그리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낭떠러지의 끝에서 당신을 만났다.

    “왜 당신한테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충무로의 떠오르는 영화감독, 강준오.

    처음 마주쳤을 때 그녀는 울고 있었다.
    두 번째로 마주쳤을 때 그녀는 화를 내고 있었다.
    세 번째로 마주쳤을 때 나는 멀어지는 그녀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세상에 필연이라는 게 정말로 존재한다면
    난 당신을 한 번 더…… 만나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가 네 번 마주쳤을 때,
    난 당신의 손을 잡았다.

    “약해진 모습은 나한테만 보이란 말입니다.”

    사랑에 취하기 좋은 겨울,
    그들은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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