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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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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늦둥이 어린 동생만이 전부인 연선주.
    뒤도, 옆도 돌아볼 새 없이 숨 가쁘게 살아왔던 그녀에게도
    단 한 번, 사랑이 찾아왔던 때가 있었다.
    열여덟의 알싸한 초봄. 정성고 킹카라고 하면
    교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아름다운 소년 지강희.
    그와 같은 반이 되고부터 선주의 가슴속에는 아무도 모르는 열병이 피어났다.
    홀로 마음에 담고 홀로 훌훌 털어버렸던 그 남자.
    감히 욕심낼 수 없는 상대라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
    선주의 어깨에는 늘 고단한 삶이 짐짝처럼 얹혀 있었고
    가족을 지켜야만 하는 삶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강희란 이름 석 자가 추억으로 남을 때 즈음, 뜻하지 않게 그의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재회.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나타난 첫사랑은 소년이 아닌 남자가 되어 있었다.

    “오랜만이다, 연선주.”
    붉고 잘생긴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이름. 심장이 조금 더 크게 소리를 냈다. 선주는 조금 경직된 얼굴로 강희를 바라보다가 살며시 그의 손을 잡았다.
    “……오랜만이야.”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
    강희의 눈매가 반달처럼 부드럽게 휘었다.

    “그거 알아? 네가 내 이름 부를 때마다 미칠 듯이 설렌다는 거.”
    선주의 눈이 달덩이처럼 커다래졌다.
    “뭐, 뭐?”
    강희가 한 발짝 다가와 그녀에게 바싹 얼굴을 가져갔다. 선주는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두 발이 바닥에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그녀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키스하고 싶어. 네 입술에, 뺨에, 목덜미에 내 흔적을 남기고 싶어. 네 옷 밑에 숨겨진 하얀 살결에도. 분명히 몹시 부드럽고 따뜻하겠지. 그 안은 어떨까. 너와 하나가 된다면…… 미치도록 황홀하겠지.”
    선주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강희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이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머릿속이 휑하니 비었다.
    “무, 무슨…….”
    강희가 바싹 몸을 붙였다. 궁지에 몰린 선주는 무언가 뜨거운 기운이 정수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맙소사. 눈앞의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
    강희의 길고 섬세한 손가락이 선주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그녀는 뱀 앞의 개구리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숨 막힐 듯한 긴장감 때문에 입이 마르고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강희에게서 풍기는 스킨 냄새가 선주의 정신을 더욱 흩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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