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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를 올라 탄 문어1.2] 와 시리즈이네요



    그럼 이제 내가 네 주인이다, 꼬맹이. 이제 넌 내 거니까 내가 시키는 건 뭐든 해야 돼, 알겠어?
    그럼 앞으로 매일 여기로 나와. 넌 앞으로 연못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 거야.
    내가 있거나 말거나,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무조건. 알았어?

     

     

    “감출 생각은 없다. 넌…… 나를 흥분시켜. 그리고 내가 수컷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네 갈색 눈동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그의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시선에 다인은 전율했다. 눈빛이 아니라 뜨거운 손길이 훑고 지나간 듯, 그의 시선이 훑고 지나간 곳마다 열꽃이 피어올랐다.
    “오늘 밤, 함께 있고 싶다.”
    “좋아요. 하지만…… 당신이 나를 갖는 게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갖는 거예요.”
    단 한 번. 평생 후회할지 모르지만 일생에 딱 한 번만. 엄마, 언니…… 미안, 정말 미안해……. 하지만 한 번만 나, 이 남자를 가지고 싶어. 이 남자가 욕심나 미치겠어.

    건의 눈이 가늘어졌다. 다인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보고 싶지 않아도 훤히 들여다보였다. 오늘 밤 한 번으로 너와 나 사이의 이 들불처럼 거센 욕망을, 감정을 갈무리하자는 것이냐? 하룻밤의 치정으로 우리 사이를 치부하자고?
    건은 화르륵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차가운 이성으로 내리 눌렀다.
    그래, 못할 것 없지. 어디 한번 두고 볼까? 하룻밤으로 꺼질 불인지 아닌지.

    또 다시 도망칠 생각 따위는 하지 마라. 고작 며칠만으로 끝낼 인연이었으면 널 품지도 않았다. 만약 다시 너를 감추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

     

     

    *작가소개*

    저 : 김도경

    저서로는 <굴레>등이 있다.

     

    [도서11번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