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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1.2(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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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아(我)를 버리다

    가란의 폭군, 정운.
    그의 귀비, 이수인.
    엇갈려 비틀린 그 인연의 나락.

    세상사람 모두가 폭군이 귀비만 총애한다고 하는데,
    정작 귀비는 그 총애를 알지 못한다.

    달이 깊다. 그대 생각도 깊다.
    올봄 꽃이 피면 그대가 이 곁으로 올까.

    봄이 스러졌다. 연서는 불꽃 속에서 타올랐다.
    바라고 바랐던 그해 봄은 끝내 오지 않았다.

    은애의 마음은 그저 헛된 꿈.
    백 년도 되지 않는 인간의 짧은 삶.
    남은 것은 원망, 또 원망.

    “전하께서 신첩을 버리신 것이옵니다.
    이제 신첩은 죽어도 전하께 마음 한 조각 흘리지 않을 겁니다.”

    푸른 달빛 아래,
    귀비가 할 수 있는 것은 무너져 내리는 것뿐이었다.

     

     

     

    2부. 아(我)를 바치다

    가란의 폭군, 정운.
    그의 귀비, 이수인.
    엇갈려 비틀린 그 인연의 나락.

    세상사람 모두가 본 것을 보지 못한 죄,
    그의 귀비는 하루하루 시들어간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분이 되시거나
    가장 천한 이가 되실 겁니다.

    빛이 스러졌다. 컴컴한 어둠이 뒤덮었다.
    바라고 바랐던 인연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성군의 열망은 그저 삿된 꿈.
    백 년도 되지 않는 인간의 짧은 삶.
    남은 것은 후회, 또 후회.

    “귀비. 그대는 영원히 과인의 귀비야. 죽을 때까지 그리 살아.
    역도의 비란 이름으로 평생을 오욕 속에서 살아.”

    돌아선 연인의 등 뒤,
    그가 원한 것은 그녀에게 잊히지 않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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