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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를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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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둘은 어울리지 않는 남녀였다.

    “왜 하필 저였어요?”

    신인작가인 현주는 수줍은 만큼 순진했지만,

    “즉흥적이고, 적나라하고, 쾌락적인 거잖아.
    이유가 분명한 게 이상한 거 아니야?”

    정상에 오른 배우, 지원은 매혹적인 만큼 타락했다.

    순간적이었던 하룻밤, 그렇기에 둘의 인연도 순간으로 끝나야 했다.

    “당신은 매력적이야. 내 손이 닿는 대로 긴장하는 당신 몸도 좋고,
    내 눈이 닿는 대로 붉어지는 당신 뺨도 좋아.”

    그러나 남자는 여자를 쉽게 놓아주지 않고,
    악마의 유혹만큼이나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한다.

    “당신은 도화지 같아. 아무도 손대지 않은 도화지.
    주인을 잘못 만나면 한낱 낙서 신세를 면치 못하겠지만
    제대로 된 화가를 만나면 범접할 수 없는 예술작품이 되겠지.”

    그의 깊고 투명한 눈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줄 것처럼 빛이 났다.

    “그리고 난…… 꽤 괜찮은 화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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