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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해안가 마을의 초등학교 교사인 미스티는 오래 전부터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이 꿈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착실하게 살아온 미스티는 학교에 남아 잡무를 처리하던 오후 무렵, 학부모인 듯 보이는 낯선 남자의 방문을 받게 된다. 시골에서 흔하지 않은 아도니스 신을 닮은 것 같은 멋진 외모에 호기심이 생긴 것도 잠시, 남자가 수작을 걸듯 능청스럽게 다가오자 그를 경계하는데…….
“냉장고 안에 포도주가 있어요.”
니콜라스가 손에 들고 있는 유리잔을 가리키며 말했다.
“포도주를 한 잔 마셨는데 맛이 좋더군요. 나와 같이 마시지 않겠어요?”
“난….”
미스티는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말을 이었다.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할 일이 남아서요.”
“정말입니까?”
“네. 정말이에요.”
“내가 두려워요, 미스티?”
두려우냐고? 그럴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위험을 두려워하는 건 당신이에요.”
“난 여기선 두렵지 않아요.”
니콜라스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이 감정도 두렵지 않습니다.”
*작가소개*
저자 마리온 레녹스 (Marion Lennox)는 호주의 농장에서 태어나 도시로 갔다. 젖소들은 그녀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 개, 고양이, 닭 등 그녀의 저녁 식탁에 줄지어 앉은 모든 것들을 보살피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여행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제 자신의 소설 속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한다.
▶ 주요 발표 작품
HQ-323 왕족의 굴레 / HQ-391 사랑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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