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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오후』 조강은 작가의 신작
선으로 연결된
인연이라는 운명
어린 시절,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후 비구니 절 백운사에 의탁해 자란 유선. 친자매처럼 지내던 사촌 연이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쓸쓸한 갈색 눈동자는 더욱 깊은 그늘을 만들어 냈다. 폭우 끝 한 줌의 햇빛에도 기뻐하고, 긴 겨울 끝 한 송이 꽃을 반겼던 선은 더 이상 세상에 없다.
창백하고 가느다란 몸을 가진 작은 여자아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아 마음이 쓰였던 아이.
준일은 할머니를 따라갔던 백운사에서 보았던 그의 첫사랑 유선을 다시 만난다. 여자가 지나온 슬픔의 역사가 그에게 흘러들어간 그 순간,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그러나 그녀는 곧은 직선처럼 꼿꼿하고, 매몰차며,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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