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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암행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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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잎이 되어라.
    나는 물이 되어 너를 기다리리라…….

    헌은 조금 감이 올 듯도 했다. 옹주와 그를 맺어줌으로서 임금이 방울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리라. 헌은 앞이 캄캄해 그대로 엎드려 외치고 말았다.
    “전하!”
    겨우 가시밭길을 거쳐 왔다 했더니 산 너머 산이로구나.
    “어떤가? 내 그대를 하나밖에 없는 누이와 짝지어 주려 하는데.”
    임금의 천연덕스러운 제안에 헌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어허, 감히 내 명을 거역할 텐가?”
    임금이 언성을 높이며 그를 재촉했다. 헌은 이제 사느냐, 죽느냐의 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다.
    “전하!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중략)
    “소신은 이미 혼인을 약조한 이가 있습니다.”
    “혼인을 한 것도 아니고 혼인을 약조한 이가 있다고?”
    “그러하옵니다.”
    “그거야 깨면 되지 않느냐? 짐이 알아서 잘 처리해 주겠다.”
    그런데도 헌은 여전히 꼼짝도 않고 엎드려 고집을 피워댔다. 난감해진 임금은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 냈다.
    “거기 이 내관 있는가? 가서 공주를 데려오너라.”
    임금이 명하자 헌은 이 난감한 상황을 어찌 타계해야 하나 아찔하기만 했다.

     

     

    ******

     

    설핏 잠이 들었던 헌은 방울이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 준비를 마친 헌은 밖으로 나가며 방울을 소리쳐 불렀다. 그래. 일단은 동행하는 거야. 죽을 고생을 해보면 제 입으로 돌아가겠다는 소릴 하겠지.
    “어이, 쥐방울. 준비 다 됐지?”
    헌의 재촉에 방울이 반색을 하며 외쳤다.
    “예이. 도련님은 암행어사, 쇤네는 어사님을 모시고 다니는 몸종. 앞으로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요.”
    “어사를 수행하는 계집종이라…….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세.”
    기분 좋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앞서 가는 방울을 향해 헌은 말했다.
    “복장이 이러하니 앞으로는 형님이라고 부르거라.”
    방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돌아보았다.
    “형님이요?”
    “그래야 의심을 사지 않을 게 아니냐?”
    헌이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방울이 팔짝팔짝 뛰며 맞장구를 쳤다.
    “암요. 하하, 형니임.”
    “오냐, 돌쇠야.”
    헌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방울을 향해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될쇠라굽슈?”
    “그럼 뭐라 부르리?”
    “하구 많은 이름 중에 돌쇠가 뭐여요?”
    “왜, 맘에 들지 않니?”
    “치, 이렇게 예쁜 돌쇠 봤남요?”
    “예쁘기는 개뿔!”
    헌은 대놓고 코웃음을 쳤다. 방울은 헌의 비웃음에 얼굴이 우락부락해지며 의도적으로 헌의 발들을 밟고 지나쳐 갔다. 헌은 방울을 쥐어박을 듯 쫓아갔다. 하지만 날래고 잽싼 방울이 혀를 내밀며 약을 올리더니 줄행랑을 놓았다.
    “형니임, 돌쇠 먼저 갑니다요.”
    헌은 고개를 저으며 저만치 앞서 가는 방울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