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끝없는 사랑…….
그 종착점은 어디일까?

-민강하-
“그래, 해인아. 내 마음은 언제나 너에게 흐르고 있어.
내 마음이 흘러 네 안을 다 채우는 그날까지,
그렇게 조금씩 용기를 내는 거야.”
그녀와 헤어져 있던 그 시간 속의 그는 늘 그랬다.
가슴 한군데가 펑 뚫린 채, 그곳으로 찬바람이 휭휭 지나갔다.
그렇게 텅 빈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도 살아졌다.
그녀가 살아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게 너야, 해인아. 넌 내가 존재하는 단 한 가지 이유야.”

-경해인-
“미안해, 오빠. 사랑해서 미안해……. 사랑하게 해서 미안해.”
스스로를 죽이고 있는 순간에도,
그녀는 그의 가슴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지친다. 너무 치친다. 이제 그만 쉬고 싶다.
물처럼 흘러넘치는 그의 사랑에 기대,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고 싶다.
“나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당신이 내미는 손을 잡아도 되는 걸까?
세상은 이런 나의 욕심을 용서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