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고 하면서 육체적 관계를 가지고,
그렇다고 연인은 아닌 한 남자와 한 여자.
그 애타는 짝사랑 끝에 얻은 것은 결국 절망뿐이었다.
그의 뒤틀린 애정은 결국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이르렀다.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는 그녀.
얻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결국 한 조각도 얻지 못한 그녀의 마음.
그 모든 것이 그를 낭떠러지로 내몰았다.
“이제 더 이상 마음은 필요 없어. 대신, 당신 몸을 나에게만 줘.”
“그래. 몸은 너에게 줄게. 대신…… 마음은 바라지 마.”
“그 몸만큼은, 철저히 내 거야.”
마음을 바라지 않는 대신 몸만 가져간다.
그렇게 서로 동의를 했고, 그렇게 시작한 관계였다.
그러나 남자는 조금씩 마음을 바라기 시작했고,
여자는 더 이상 몸을 줄 수 없게 되었다.
“……우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이렇게…… 어긋나 버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