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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함박눈 내리던 날,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기도처럼, 약속처럼 다시 와 준 남자
그들의 사랑은, 시리도록 하얀……, 눈꽃
이 사랑의 대가는 어쩌면 남자의 모든 것일지 모른다.
할 수만 있다면 전부를 버리고라도 잡고 싶은 그녀가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다.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애틋한 고백 대신,
널 보낼 수 없다는 애원 대신,
결혼 선물을 내민다. 언젠가 주고 싶었던 다이아몬드 반지.
그리고 끝내는 되돌아온 애처로운 영원의 상징.
여자의 왼손 약지, 시린 빛으로 반짝이는 약혼반지는 어쩌면 핑계일지 모른다.
다음을 약속할 수 없는,
전화만 받지 않으면 그렇게 부질없이 버려질 이 사랑이,
몹시도 두려웠기 때문에.
그 사람, 내 언니가 사랑했던 남자.
차라리 욕망일 뿐이었다면, 이렇게 아픈 사랑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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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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