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하리, 나도 너처럼 인턴이었던 시절이 있었어. 인턴, 전문의라는 건 그저 하나의 과정일뿐이야. 그 사람의 절대적인 위치가 아냐.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무 불공평해하지 말라는 건가?

"그러니까 나 너무 어려워하지 마."

하늘 위에 있던 진혁이 순식간에 땅 위에 발을 내려놓았다. 갑자기 너무도 가까이 다가온 진혁의 말에 하리는 현기증을 느꼈다.

하리는 아직도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왜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한지. 처음 만난 날부터 그랬다.

하늘 같은 전문의가 햇병아리 인턴에게 먼저 말을 걸었었다. 저에게 왜 자꾸 도진혁답지 않는 친절을 베푸는 건가요?

물어보면 대답해 주실래요?

하늘 같은 전문의 진혁이 햇병아리 인턴에게 먼저 말을 걸었었다.

그가 왜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한지, 하리는 아직도 알 수가 없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불허인 곳, 종합병원.

인턴 강하리의 고군분투 의사수련기와 사랑쟁취기가 펼쳐진다.

“망하리?”
“망하리가 아니라! 강하리! 강하게 살아가라는 뜻의 순 우리말을 변질시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