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잊지 마라.
신은 소망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 길을 열어 준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찌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느냐.
내가 어찌하여 너를 내 곁에 붙잡아 두려 하는지 왜 그 까닭을 묻지 않느냐 말이다.”
“알고 싶지 않습니다.”
치연은 싸늘한 음성을 내뱉으며 그의 곁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라마단은 그런 치연의 등에다 대고 피를 토하듯 애끓는 음성으로 소리쳤다.
“……너를 사모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너를 이 마음에 품었기 때문이다.”
치연은 순간 들고 있던 한 아름의 꽃들을 힘없이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런 치연의 등 뒤로 다급한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뒤에서 치연의 몸을 와락 끌어안으며 간절하게 읊조렸다.
“너를 미칠 듯이 사모한다. 네가 누구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을 정도로 너무나 사모한다.
너만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느니라.”
치연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 모든 일들이 한순간의 꿈이었으면 싶었다.

*작가소개*

저 : 김영

로맨스소설 작가. 멍하니 딴생각을 잘하는 사람. 먹는 것과 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잘 웃고 잘 우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내일은 오늘과 다르기를 소망하는 사람.

[독자리뷰-예스24 제공]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내용 편집/디자인 | nogapwer | 2007-11-20 | 추천0 | 댓글0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785954

모험심이 강한 여주와 그런 여주를 첫 눈에 알아 본 정말 멋진 남주와의 사랑이야기입니다.

고려 최고의 상인이 되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품은 소녀 치연이 남장을 하고 대륙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아껴주는 사내가 바로 라마단이죠.

치연을 향한 라마단의 눈물 겨운 희생과 사랑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아무런 걸림돌 없이 술술 읽혀지는 책입니다. 그리고 꽤나 만족스럽죠.

개인적으로 너무 비뚤어지고 베베꼬인..카리스마 만을 내세우는 남주인공을 싫어하는 터라(물론 라마단이 카리스마가 없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더욱 끌렸던 작품입니다.

사내로서 누구보다도 강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고는 있지만 자신을 낮출줄도 알고 솔직함과 따뜻하고 깊은 속내를 보일 줄도 아는 그런 남주가 나오는 작품이라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여주의 성격도 마음에 듭니다. 매력적이고 당찬 아가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