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운세동 골목을 시끄럽게 하던 의문의 노란 헬멧.
비가 내리던 어느 새벽,
노란 헬멧이 몰던 오토바이가 도훈의 차 앞으로 미끄러져 왔다.
“여자분이셨네요.”
“무슨 상관이죠?”
까칠한데다 차갑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란 헬멧이
시도 때도 없이 눈앞에 나타나 그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채색되지 않은, 수채화 같은 여자 정빈우.
그녀의 삶 앞에 여러 빛깔 붓을 들고 선 남자 민도훈.
빠르지 않게 천천히,
하지만 눈치챌 수 있도록 과감히 터치하는 도훈의 사랑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