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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이름의 괴로운 뙤약볕 아래 홀로 서 있던 여자 윤나희.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그늘 같은 남자 남태오.

    “내가 당신의 그늘이 될게.
    바람이 불면 막아주고, 뜨거운 해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고,
    차가운 비를 피할 수 있는 방패가 될게.”
    “태오 씨.”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우산이 되고 양산이 되어서
    언제든 당신을 지켜줄게. 허락해줄래?”
    “……네. 허락해요.
    당신만을 내 인생의 유일한 빛이자 그늘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할게요.”

    생각 없이 진행되었던 맞선.
    그 한 번의 만남이 그들의 우연을 인연으로 바꾸어버렸다

     

     

    재킷이 사라진 그녀의 상체에는 새하얀 블라우스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냥 보기에도 선이 가냘프게 보이는 여자였지만 블라우스 속에 가려진 몸의 실루엣은 태오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너무, 말랐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말이 순간 떠오를 만큼. 태오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을 잡고 나희의 모습을 바라봤다.
    신경이 예민한가. 왜 저렇게 말랐담. 쯧쯧, 아무리 봐도 내 취향, 아니라니까.
    태오가 속으로 혀를 찼다.
    무릎까지 오는 치마라니, 저런 어정쩡한 길이의 치마를 입은 여자는 또 오랜만에 만나보는군.
    태오는 조금쯤 신기한 기분과, 고리타분함에서 느끼는 따분함을 오가는 기분으로 나희를 봤다. 한국화 하면 세 손가락에 꼽힌다는 윤병춘 옹에게 저렇게 미적 감각 없는 손녀라니. 세련됨을 좋아하는 태오에게 나희의 모습이 눈에 찰 리 없었다. 저렇게 깡마르고 감각 없는 여자는 도무지 그의 취향과는 멀었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속마음과는 달리 태오는 빙그르 미소 띤 얼굴로 나희를 바라봤다.
    “맞선이라니, 아무래도 구시대적이죠?”
    “글쎄요. 구시대적이라고 해도 나와 맞을 사람을 가려내시는 어르신들의 지혜를 전 존경해요.”
    눈을 들어 올리면 바로 마주쳐오는 태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눈을 내리깔고 있던 나희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반질반질 빛나지만 진지하지 않은 태오의 눈과 건조하지만 곧은 신념이 있는 나희의 시선이 마주쳤다. 곧은 시선을 맞춰오며 조곤조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나희의 모습을 태오는 의외라는 듯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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