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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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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말하는 남자와 여자, 난 그런 거 모른다. 남들이 말하는 사랑, 그런 것도 모른다. 그저 너만 보면 미친 듯이 안고 싶고 탐하고 싶고 내 품에 가두고 싶었다. 설비향이란 향기로운 미혹 속에 빠져 버린 나다. 헤어 나올 수도 헤어 나오고 싶지도 않다. 내겐 이 세상 너만이 전부다.”
    휼이 가슴으로 울부짖으며 말했다.

    12살, 죽음의 문턱을 헤매고 있던 소년에게 날아든 운명의 향기.
    그 향기에 미혹되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소년.
    그리움에 살이 에이는 처절함 속에서도 다가설 수 없는 그에게
    불현듯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
    “넌 울겠지만 난 네 곁에 다가설 수 있어 가슴이, 심장이 비로소 뛴다.”

    하늘이 무너지는 지옥 속에서 그가 나타났다.
    후견인이란 이름으로. 그가 손을 내밀었다. 저 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비향은 날이 더할수록 그가 두려웠다

     

     

    휼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뭔가 어긋난 느낌. 잘못되었다는 불길한 생각에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자신도 모르게 다그치려 할 때였다. 가만히 서서 가늘게 떨기만 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나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짧은 한마디를 뱉고는 입을 다물더니 주먹을 꼭 쥐는 것이 보였다.
    “……여자인데.”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휼이 손을 뻗으려다 들려오는 소리에 그대로 멈춰 버렸다. 째깍째깍. 시간은 초조할 정도로 느리게 흘러갔다. 심장조차 멈추어 버린 듯 가만히 있기만 하던 휼이 그녀의 앞을 막아서더니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나…….”
    “알고 있어요. 어리다고, 그렇다고 여자가 아닌 건 아니에요.”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을까? 한 치도 어긋남 없이 휼의 시선을 맞받아치는 비향은 평소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도 여자였다.
    시선, 여느 날과 다른 비향이었다. 자신을 훑어 내리는 시선은 막 태어난 사진속의 그녀도, 처음 만나 울고 있던 그녀도 아니었다. 이제는 성숙한 여자의 시선이었다. 그래, 비향은, 이름처럼 향기로 날아와 그의 운명이 된 여자였다. 잊고 있었다.
    “그래, 어리다고 여자가 아닌 건 아니지.”
    휼이 비향의 어깨를 잡아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