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를 마치고 호텔 룸으로 들어온 카메론. 그런데 분명 아무도 없어야 할 방에는 불이 켜져 있고, 심지어 누군가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간도 큰 도둑이라 생각하며 욕실로 달려간 그는 불청객이 몇 년 전에 잠시 사귀었던 줄리아라는 것을 확인하고 놀란다. 당황한 마음에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카메론의 귀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다시 만나 정말 반갑소, 줄리아.”
“진심이에요?”
“진심이오.”
줄리아는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마음이 흔들리는 듯 두 눈을 감았다. “하지만 당신 규칙은 어쩌고요?”
“무슨 규칙 말이오?”
“한 번 헤어진 여자하고는 다시 만나지 않는다는 규칙이요.”
카메론은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그렇게 말했나?”
“당신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렇게 말했어요. 나를 만나서 즐거웠지만 다시는 전화하지 않을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