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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그곳에 그가 있었다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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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 그녀는 봄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너와 꼭 닮은 얼굴.
    너와 꼭 같은 목소리.
    얼어붙은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유일한 여자…….

    “윤사월!”
    “미안하지만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분과 착각한 것 같아요.”
    “착각? 내가, 착각한 거라고.”

    너무나 친숙하지만 아주 멀게 느껴지는 낯선 여자가
    순식간에 나를 과거의 한 시점으로 밀어넣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겨울 속에 나를 남겨 두고
    그녀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던 5년 전의 그때로.

    시간은, 어떤 치유와 위로도 되어 주지 못했다.
    미련이든 어리석은 미친 짓이든 상관없다.
    나는…… 네가 최나리가 된 이유를 알아야겠다.
    그게 무엇이든 운명이 내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거라면
    난 잡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 순간, 너라는 봄을 잃고 멈춰 버린 계절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