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료
모바일판매가 1,200원 (0원 할인)
(모바일기기를 통한 주문시에만 적용됩니다.)
수량
“서명해.”
4년을 사랑하고 9년을 그리워한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정략결혼 계약서와 함께, 복수의 칼끝을 겨눈 채로.
“싫다면 어쩔 건데.”
“내가 지금 청혼하는 것 같아? 너, 나한테 팔라고 협박하는 거야. 장희주.”
죽을 만큼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건하를 버린 그녀였다.
그 이별이 그를 얼마나 변하게 했는지, 테이블 위의 종잇조각이 말해 주었다.
“물론 이딴 계약서가 아니더라도 너는 결국 내게 오게 될 거야.”
오만하게 결과부터 내놓는 건하의 말에 아니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가 제 상사로 등장한 순간부터 이미 심장은 9년 전과 같이 뛰고 있었으니까.
애증과 복수 사이에 멈춰 버린 끈적한 욕망.
“넌, 이제 나 못 버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집착의 끝에 갇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