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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날, 어려워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직장 상사를 바에서 만났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호텔 객실 앞이었다.
“……돌아가고 싶어요?”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른 채 선 윤우에게 차 팀장이 물었다.
“…….”
“가겠다면 데려다줄게요.”
마지막 기회였다. 가려면 지금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게 지긋지긋해졌다.
「한 달은 사정사정해야 한 번 자 준다며? 너무 비싸게 굴어서 피곤해 죽겠다고 하던데.」
몇 시간 전 4년이나 사귄 애인의 바람 상대에게서 들은 말이 비웃듯 떠올랐다.
병적으로 도덕적이려고 애쓰는 스스로를 제 손으로 망가뜨리고 싶은 충동에 윤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