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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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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뙤약볕 아래 스스로 물을 깎아 살을 찌우는 소금
    그 인고의 하얀 결정을 꽃이라 부르는 곳
    굵은 피딱지 내려앉은 해묵은 상처까지도 꽃이 될 수 있는 곳
    그 섬에 가고 싶다

    “이강우 씨!”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보랏빛 낙조가 동백꽃처럼 한순간에 후드득 지고 만 서쪽 하늘을 천천히 등지고 서는 강우의 모습이 가슴 시리도록 눈부셨다. 홍이는 저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가감 없이 들이닥치는 강우의 애잔하면서도 완고한 눈빛이 마냥 힘겨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까만돌?”

    홍이는 이유 없는 울음을 와락 쏟아 내며 무작정 강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그를 안았는지 혹은 그가 그녀를 품었는지, 홍이와 강우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석양을 삼킨 핏빛 바닷물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다.

     

    *목차*

    여는 이야기
    소금이 오는 계절
    섬과 바다 사이에 사람이 있다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
    꽃잎처럼 후드득
    고요한 불이 맹렬하다
    숨비소리
    별들이 소곤소곤
    바다 위를 걷다
    달이 차오르다
    어떤 그리움
    사랑학개론
    문득 있다가 문득 없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집으로 가는 길
    소금꽃이 피다
    그 후로 오래오래
    작가의 말

     

    *작가소개*

    저자 이지아는 낯가림이 심해 언뜻 타입A 같지만 뼛속까지 대책 없이 긍정적인 타입B. 국제경제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는 아무 상관 없는 연애소설을 쓰면서 10년 넘게 글쟁이로 살고 있음. 어릴 적 꿈은 무위도식, 요즘은 만수무강 또는 무병장수. 현재 미국 텍사스 깡촌에 은둔. 역사 로맨스 소설 ‘바람소리’를 끄적거리며 허송세월 중.

    ▶ 출간작
    해어화
    언터처블
    그대는 블루
    허스키 블루
    세상의 모든 아침
    내 인생의 빛
    미안하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 대신
    그대를 원하다
    랩소디 인 블루
    사랑을 말하다
    Flying ER

    ▶ 신영미디어 출간작
    랩소디 인 블루
    사랑을 말하다
    Flying 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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