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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피는 꽃 1.2(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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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눈동자가 진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언제부터라는 사랑은 없다고. 그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이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그 사랑이란 울타리 안에 우희가 들어온 것일 뿐. 그리고 그날부터 우희는 영원히 그 울타리 안에 갇혀 버렸다

     

    그의 눈동자가 진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언제부터라는 사랑은 없다고.
    그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이란,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그 사랑이란 울타리 안에 우희가 들어온 것일 뿐.
    그리고 그날부터 우희는 영원히 그 울타리 안에 갇혀 버렸다.
    검푸르던 밤.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이 되어 버린 에덴.
    황제의 집이기도 하고, 우희의 집이기도 한 그곳.
    그의 여자가 되었던 집.

    그의 정부(情婦)로도, 동생으로도 살 수 없었던 한 여자와 그녀의 세상이 되어 주고 싶었던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찾았나?”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호텔을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정민수의 보고에 황제는 얼굴에 상심의 그림자를 어둡게 드리웠다. 과히 좋지 않은 소식이어서 그의 흑갈색 눈동자가 칠흑처럼 짙게 변했다. 그 어두운 빛으로 인해 눈자위가 그늘져 보일 정도였다. 냉철한 이성을 끌어 모아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 황제는 속이 탔다. 화도 났다.
    ‘오늘도 허탕인 건가.’
    여전히 도망갈 궁리만 하는 그녀. 곁에 있는데도 잡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그녀. 지금 그녀는 어디로 가고 있나.
    서황제의 품에만 안기면 모든 것을 다 내줄 듯 요부처럼 굴다가도 품에서 벗어나면 이렇듯 제멋대로인 말괄량이.
    “아니지.”
    황제는 엄지로 입술을 쓸며 묵직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사냥감은 찾기 어려울수록 흥미로워지는 법. 이 서황제가 그까짓 작은 수고에 벌써 지치다니 말이 안 되지 않는가. 게다가 그녀는 깜찍하게도 이 서황제와의 사냥 놀이를 즐기고 있다.
    “기다려라, 지우희. 곧 찾아내마.”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