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맑은 웃음과 풀 냄새로 가득했던 그의 여름.
처음부터 시한부 같은 사랑을 하는 게 아니었다. 겁이 났을 때 도망쳤어야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서 호기롭게 시작한 내 사랑이 너무나 원망스럽다.
“널 잃은 채로 사는 거…… 못하겠어.
죽을 것같이 네가 보고 싶은데 참아야 하는 거 정말 못하겠어, 미루야.”
여름밤의 꿈처럼 한순간 사라져 버린 그녀의 여름.
꿈이라도 꿨던 걸까? 지독히도 아름다웠던 한여름 밤의 꿈을 꾼 걸지도 모른다.
이제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가 보다.
“당신을 잊는 것보다…… 기다리는 게 나한테는 쉬운 일이니까.
기다리고 있으면 올 거라는 기대가…… 날 숨 쉬게 했으니까.”
강렬한 태양처럼 뜨거웠던 그들의 여름밤 이야기.
수량 |
---|
900원
수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