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텐 호텔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로건. 세상 무서울 것 없는 그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적수가 있으니, 바로 한때 잘나가던 여배우였지만 완벽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퐁텐 호텔의 섹시한 사장 스칼렛이다. 어느 날, 로건은 여배우가 되고 싶어 정신 못 차리는 사춘기 조카의 교육 담당이 되어 고민하던 중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것은 스칼렛에게 조카의 교육을 부탁하는 것이었는데….

“연기하는 게 지겹지도 않소?”

떨리는 숨을 들이켜고 스칼렛은 간신히 입가를 들어올렸다.
“무슨 뜻이죠? 연기라니요.”

“남자들의 환상을 위해 연기하는 수많은 여자들처럼 말이오.”

로건이 그녀의 몸과 마음을 뒤흔든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스칼렛이 사용하는 가면을 말하는 걸까?
“내가 그들을 마음대로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면을 말하는 건 아니죠?”
스칼렛은 남자를 읽는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건 꽤 쉬웠다. 하지만 로건은 그녀가 생각하는 남자들과는 달랐다. 로건은 그녀의 계략에 완전히 면역되어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스칼렛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자극했다.

“조만간에 누군가가 당신의 그 끼 부리는 행동 너머로 진실을 볼 거요.”

“진실이 뭔데요?”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당신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와 당신을 야성적으로 몰고 갈 남자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