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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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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의 반이나 덮고 있는 안경, 빈틈없는 옷차림에,
    한 올의 흐트러짐도 없이 올려져 있는 머리카락,
    감정을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
    너무나 완벽한 비서, 권미주.
    흔들고 싶다!
    깨뜨리고 싶다!
    그 무표정 안에 감추어진 여심(女心)을,
    로봇처럼 완벽한 겉모습에 감추어진 열정을!

     

    “불편하다고 했습니까. 내가 오 년 동안 처음으로 사생활에 물었다는 것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그녀의 대답에 그가 짓궂은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짓자, 그런 자신의 모습에 미주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게 보였지만 그는 예의 그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앞으로 권 비서에게 관심을 더 가지려고 하는데…….”
    “전 사장님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구석이 없을 텐데요.”
    “그건 권 비서가 판단할 일이 아니죠.”
    “사장님을 곁에서 모신지 5년입니다.”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것 같은데요.”
    굳이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다. 감정이 흐트러져 있다는 것을 감추려 애쓰는 것을 보며 웃었다. 오 년을 같이했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떤 류의 인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난 자꾸 누가 말리면 더 하고 싶은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이제 와 말하는데 난 누구보다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게 좋을 겁니다.”
    * * *
    “당신 입술 안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고 있나?”
    그건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오늘 자신에게 무슨 일어날지 잘 알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무섭다고 뒤로 물러설 수만은 없었다.
    “뭘 생각하지?”
    입술을 뗀 뒤 나직한 목소리로 묻자 대답 대신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자신의 내부 깊숙한 곳까지 읽어 내려가던 눈동자에 비웃음이 어리는 것이 보였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할 생각이었는지 정확이 읽어냈다.
    “자포자기한 여자라…… 별로 재미없는데.”
    “절 원하잖아요.”
    “원하지. 아주 간절하게.”
    그의 손이 블라우스에 감싸여 있는 가슴 굴곡을 더듬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나 둘, 피아노 건반을 치듯 천천히…… 그것도 잠시, 커다란 손이 힘 있게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픔과 짜릿함이 동시에 전신을 강타하자 막을 새도 없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재미있어 하는 표정과 달리, 그의 눈동자는 차갑게 굳어 있었다.
    “가면으로 가려진 내 비서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군.”
    “무……, 무슨…….”
    “날 원해야지. 집어 던지듯 함부로 자신의 몸을 굴릴 생각 하지 말라고. 네 고통을 이런 섹스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아. 결국 남는 것은 쓰라린 후회뿐일 테니까.”

    [예스24 제공]

    *작가소개*

    저 : 세희

    2007년 지성미디어를 통해 데뷔.

    출간작 : <소유의 성>, <사랑안해>, <14%의 욕망>, <잔인한 복수>

    [도서11번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