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살고 있던 몰리는 매너 좋은 영국 신사를 만나 사랑을 하는 게 일생일대의 꿈이다. 하지만 대출금에 허덕이는 그녀에게 영국 여행은 그림의 떡일 뿐. 로맨스 영화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달래던 몰리는 영국인과 하우스 스와핑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그 제안에 한번 실행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하여 곧장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 본 몰리. 그리고 며칠 후,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그녀는 영국인 패트릭과 3개월간 집을 바꿔 살아 보기로 결심하는데….

패트릭, 당신은 절대 못 믿을 거예요!

정말 놀랍고,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일이에요.
그가…, 내 꿈속의 남자가 현관 앞에 나타났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영국 신사 말이에요!

패트릭, 당신 동료를 만났어요. 피터 킹스턴이라고, 당신이 일하는 같은 은행의 남아메리카 지점에서 근무하는 분 말이에요. 지금은 휴가를 받아 런던에 돌아왔대요.

그는 키가 크고 진한 갈색 눈동자에 잘생기기까지 했어요. 초콜릿색 눈동자와 심장이 멈출 만큼 매력적인 미소를 가진 포근하면서 잘생긴 얼굴 말예요!
그리고 피터 목소리 알죠? 맞아요, 멋진 바리톤 음성에 우아하고 세련된 영국 억양이라서 하마터면 그의 발밑에 쓰러질 뻔했잖아요.

우린 동시에 입을 열었다가 동시에 멈춘 후에 그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더없이 정중하게 말했어요.
“몰리 양, 먼저 얘기해요. 하려던 말이…?”

맙소사, 피터는 내가 꿈꾸던 완벽한 신사에요!